가전제품? 아니죠… 세리프 TV는 가구입니다

입력 2016-04-04 21:13 수정 2016-04-05 08:31
삼성전자가 5일부터 서울 강남구 프리미엄 가구매장 ‘두오모’에 진열한 세리프 TV. 삼성전자는 세리프 TV를 가구매장에 전시한 것은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세리프 TV’는 일반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오프라인에선 옷이나 패션 소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편집숍 ‘10꼬르소 꼬모 서울’에서만 살 수 있다. 아니면 세리프 TV 공식 홈페이지(www.seriftv.com)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한다.

제품 체험도 고급 가구매장에서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5일부터 서울 강남구 ‘두오모’를 비롯해 ‘에이후스’ ‘덴스크’ ‘인피니’ ‘인엔’ ‘모벨랩’ 등 프리미엄 가구점에 세리프 TV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세리프 TV를 가구매장에 전시하는 건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가치를 우선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세리프 TV는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했다. 세리프 서체 중 알파벳 ‘I’의 모양을 바탕으로 했다. 지금까지 TV 디자인이 기능보다 뒷전이었다면 세리프 TV는 디자인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 TV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세리프 TV가 국내에 정식 판매되기 전에 ‘직구’로 제품을 들여와 사무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했다. 강동원,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미 세리프 TV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가전업체 스메그(SMEG)가 기능보다 디자인에 집중한 냉장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삼성전자도 세리프 TV로 TV의 외연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세리프 TV를 통해 생산 체계 전반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TV를 대량 생산하고 재고를 일정수준 유지하면서 시장에 대응했다. 하지만 세리프 TV는 주문 생산 방식으로 판매한다. 온라인에서만 주문을 받는 이유다. 주문이 들어오면 헝가리 공장에서 세리프 TV를 만들어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가격도 완전 정찰제로 한다. 세리프 TV는 전 세계에서 동일한 가격에 판매된다. 유통채널에서 별도 할인도 없다. 국내에서는 40인치 199만원, 32인치 139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로 인해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원프라이스 정책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