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인 참전복(북방전복)의 유전체(게놈) 비밀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생물정보컨설팅 전문기업인 ㈜인실리코젠, 조앤김 지노믹스 연구팀과 공동으로 3년간 참전복의 유전체 해독에 나서 최근 18억8000개의 DNA(유전자)로 이뤄진 유전체를 완전히 해독해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참전복의 유전체는 총 2만9449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복족류(배 부분에 발이 달린 바다생물) 가운데 유전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전복은 다른 조개류와 달리 섬모라는 하나의 신체구조를 껍데기 형성, 껍데기의 구멍을 통한 호흡, 촉수를 이용한 주변 감지, 소화, 발 표면의 섬모를 이용한 강력한 흡착 능력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유전체 해독을 통해 우리나라 참전복 종의 기원도 밝혀냈다.
참전복은 5억년 전 같은 복족강에 속하는 삿갓조개와 유전적으로 분리됐으며, 화석자료 등을 토대로 볼 때 현재와 같은 형태의 전복은 1억년 전 출현한 것으로 추정됐다.
강준석 원장은 “참전복 유전체 정보를 해독함으로써 향후 전복 양식과 신품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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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참전복 유전체 해독
입력 2016-04-04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