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의 주요 도로에는 ‘커플라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커플이 다니는 길입니다. 2인 이상 커플이면 다닐 수 있는 빠른 길입니다. 붐비는 시간에는 이 커플라인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가끔 아내와 차를 타고 오다가 도로가 꽉 막히면 커플라인을 탈 수 있습니다.
그때 아내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여서 좋지요?” 그렇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아내와 함께 오지 않았다면 훨씬 오래 걸리고 훨씬 지루했을 것입니다. 아내와 함께한 인생길도 너무나 좋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봉사하고 눈물 흘리며 함께해온 지난 목회가 감사 그 자체였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이 참으로 큰 은혜요 행복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가장 큰 행복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행복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은혜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과 함께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의 핵심이고 복음의 핵심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주님과 함께하고 계신가요.
엠마오로 행하던 두 제자가 있었습니다. 글로바와 또 한 사람입니다. 이들의 얼굴은 외롭고 어둡습니다. 누가복음 24장 17절에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예수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지 못하면 당연히 외롭고 슬픕니다.
사실 예수님은 그 제자들 가까이에 계셨습니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 곁에 계셨기에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었는데, 글로바와 다른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왜 이들은 예수님을 몰라본 것일까요. 눈이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문제입니다.
제자들에게는 믿음이 있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약속해주신 그대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 말입니다. 예수님의 약속은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을 알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이 믿음이요, 신앙입니다.
하지만 그 제자들은 눈이 어두워 주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귀가 어두워 듣지 못했습니다. 이는 현대인들의 비극입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 눈이 가려 함께하시는 주님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 깊이 빠져 눈이 가려져 함께하시는 주님을 보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4장 30∼31절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는 말씀을 보면 주님께서 친히 눈을 열어주십니다. 제자들은 그제야 비로소 예수님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눈을 다시 열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믿음의 눈을 열어주시고 소망의 눈을 열어주시고 사랑의 눈을 열어주소서.” 오늘 이 순간,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이 믿음이고 은혜입니다. 1년 365일, 여러분의 인생길에서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박상우 목사 (캐나다 밴쿠버영성교회)
◇약력=총회신학연구원, 미국 페이스신학교 졸업. 현 예장합동 남서울노회 파송선교사, 노스웨스트신학대학원 박사원장, 펠로십 퍼시픽 한인회 대표, 글로벌리더십협회 밴쿠버 회장
[오늘의 설교] 함께하는 은혜
입력 2016-04-04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