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한·멕시코 FTA 체결 땐 서로 윈-윈”

입력 2016-04-04 06:00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꽃다발을 건넨 화동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서영희 기자

멕시코를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다면 멕시코는 동북아의 새로운 관문이 열리고, 한국은 북미·중남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상호 윈-윈의 결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지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FTA 체결 필요성에 대해 “양국 간 조속한 무역·투자 확대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FTA를 체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4일 이뤄지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한·멕시코 FTA 협상은 2008년 이후 중단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니에토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 FTA 협상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오전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방문해 아즈텍과 마야 등 멕시코 고대문명 유물을 돌아보고, 오후엔 K팝 공연과 멕시코 전통공연 ‘실람’ 등도 지켜봤다.

전날인 2일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와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 국기 색깔에 맞춰 초록색 고름이 달린 미색(米色) 저고리, 붉은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고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업무오찬에서 “한국은 올해 12월 열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국제회의 각료급회의 의장국으로서 IAEA가 핵안보 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이행하도록 의지를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의장국을 이미 수임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50여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함께한 단체사진 촬영에 불참했다. 단체사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포즈를 취했지만 박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

당초 포토타임은 본회의 이후 15분간 휴식시간 뒤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본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휴식시간이 단축되면서 포토타임이 한참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휴식시간 화장실에 들른 사이에 촬영이 진행됐고, 결국 박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촬영하지 못했다. 청와대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이) 본회의가 끝난 뒤 잠시 세면장에 갔는데, 그 사이에 예정보다 빨리 촬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역대 핵안보정상회의 주최국 정상인 오바마 미 대통령,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별도로 기념촬영을 했다.

본회의 및 토론 세션이 길어지면서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도 취소됐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항공기 탑승시간을 이유로 정상회담을 다음으로 미루자고 우리 측에 양해를 구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타고 미국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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