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에 있는데 감히 문 잠가” 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 폭행 논란

입력 2016-04-04 00:07
기업 회장의 갑질 논란이 다시 벌어졌다. 유명 피자 업체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정우현(68)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쯤 MPK그룹이 서울 서대문구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식탁’을 찾았다가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경비원 황모(58)씨는 “근무지침에 따라 오후 10시에 문을 닫았는데 정 회장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오후 10시30분쯤 가게를 나서려던 정 회장은 정문이 닫힌 것을 보고 “내가 안에 있는데 왜 문을 잠그느냐”며 경비원을 찾아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이 황씨를 밀치는 일이 발생했다. 황씨는 “정 회장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출동했지만 정 회장은 이미 가게를 떠난 뒤였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CCTV 판독을 마친 뒤 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진술로는 정 회장이 술을 먹었다고 나온다”며 “다만 현재 확보한 CCTV상으로는 정 회장의 손이 올라가는 것은 보이지만 황씨의 얼굴을 때리는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CCTV 원본 등을 확인한 뒤 정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MPK그룹 측은 “문이 닫혀 있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비원에게 직접 사과하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