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른바 ‘농약소주사건’이 발생했던 경북 청송군 현동면 마을주민 1명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같은 성분의 농약을 탄 음료수를 마시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농약소주사건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청송경찰서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주민 A씨(74)가 이날 오전 8시쯤 자신이 관리하는 축사 옆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하고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 사인이 ‘약독물 중독사’이고 혈액·위 내용물에서 농약소주 사망에 사용된 농약과 같은 성분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 또 쓰러진 A씨와 3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드링크제병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A씨는 그동안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으나 가족이 사건 당시 마을회관에 있었고 회관 열쇠를 갖고 있어 거짓말탐지기 조사 대상이었다.
경찰은 A씨 사망이 지난달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소주사건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청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농약소주’ 조사 앞둔 주민 음독 사망… 조사 당일 농약 탄 음료수 마셔
입력 2016-04-03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