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기득권·패권주의 세력”… 안철수, 호남서 집중 유세 ‘굳히기’

입력 2016-04-03 21:35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가 3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윤상원 열사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3일 호남 지역구(28석) 석권을 목표로 밝히고 압승을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낡은 기득권과 패권주의 정치세력”이라고 비판하면서 ‘미래세력’인 국민의당을 지지해 달라고도 했다. 더민주와의 ‘텃밭 쟁탈전’에서 우세한 현 흐름을 이틀째 호남 유세를 통해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천정배 공동대표 등 지도부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목표는 (호남 의석) 전체 석권”이라며 “(호남 지역에서 확보할 의석수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석 이상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데 변화의 열망이 너무 크다는 것을 매일 실감한다. 국민의당의 존재 자체가 변화의 상징이라는 것을 계속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더민주에 대한 날 선 지적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한 사람의 대통령 후보밖에 없는 정당은 정권교체 가능성도, 교체할 능력도 가질 수 없다”며 “낡은 기득권정치, 패권정치에 반대하는 모든 개혁적 세력을 모아 정권교체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당내 대통령 후보는 한 사람만 있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다.

국민의당은 전날부터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반감을 극대화시키며 더민주를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천 대표는 전주 유세에서 “친문(친문재인)패권을 청산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해낼 수 없는 세력으로, 대선에서 한계가 드러났다”고 했다. 박주현 최고위원도 “더민주는 그동안 호남을 마치 ‘표 셔틀’ ‘표나 주는 뒷방 늙은이’ 취급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전북 김제부안, 전주, 익산, 전남 목포, 광주 일부 등 모두 12개 지역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이날 전남 순천, 광양·곡성·구례 등을 차례로 들러 지원 유세를 벌였다. 처가가 있는 여수에 가서는 스스로를 ‘여수 사위’라고 지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주에는 충청·영남권 등 ‘야권의 험지’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광주=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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