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 5·18정신이 용납 안해”… 김종인, 광주 찾아 국민의당 맹공

입력 2016-04-03 21:34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2일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선거운동원과 함께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표시한 채 율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광주를 찾아 국민의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김 대표는 2일 광주 지역 유세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고 국민의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야권의 분열을 촉진하는 세력(국민의당)이 광주·전남에 새로 등장했다”며 “5·18 민주화 정신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응원하는 그런 정당이 앞으로 뭘 하겠느냐” “(국민의당은) 기득권 세력의 생명유지를 위해 태어난 것” 등의 비난도 쏟아냈다.

김 대표가 광주를 찾은 건 지난 1월 대표 취임 이후 네 번째다. 국민의당과 벌이는 ‘광주 쟁탈전’의 전세가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더민주 정준호(광주 북갑) 후보는 호남의 ‘반(反)문재인’ 정서를 고려해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했다. 정 후보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반성도 없고 사죄도 없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역 사정을 검토하면 후보로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여부에는 “광주 가서 분위기 봤으면 안 물어봐도 알 거 아니냐”고 답했다.

김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전 대표가 전국 각지에 지원 유세를 다니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었다. 그는 전날 광주 유세에서 “야당 분열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김 대표가 친노·비노 색깔을 지우며 잘해주고 계신다”면서도 “그러나 선거는 그것만으로 이길 수 없다. 전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 제주를 잇달아 방문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상경해 서울 강서 지역 후보들 유세에 동참했다. 당 지도부는 당분간 수도권 선거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수도권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며 “(목표 의석을) 110∼120석으로 잡고 있는데 현재는 그것도 어려워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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