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인 서울역고가 공사장 가림벽이 지역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재능기부로 예술의 옷을 입는다.
서울시는 낡은 상판 철거작업이 진행중인 서울역고가 공사 현장 가림벽 420m에 초록보행길 위를 걷는 다양한 시민들의 발과 서울역 일대를 대표하는 산업과 문화를 소재로 한 공공디자인을 입혀 준공 전까지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특히 가림벽 디자인은 젊은 디자이너 그룹인 ‘베리스트릿키친(Very Street Kitchen)’의 재능 기부로 이뤄졌다. 베리스트릿키친 디자이너들은 지역 주민으로서 공사기간 중 가림벽을 그냥 두는 것보다는 초록보행길과 어울리는 밝은 이미지를 입혀 지역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 재능기부를 시에 제안했다.
가림벽 설치구간은 총 3곳으로 서울역 앞 고가 본선(300m), 고가 양쪽 퇴계로·만리동 방향 진·출입부(각 60m)이다. 고가 진·출입부는 3월 25일 설치가 완료됐고 본선 부분은 4월 중순 설치된다.
고가 본선 중 서울역→숭례문 방향은 꽃과 나무가 우거진 보행길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바탕으로, 보행길을 걷는 다양한 시민의 ‘발’을 신사화, 하이힐, 군화, 고무신과 휠체어 등을 통해 형상화한다(사진). 특히 휠체어를 탄 사람의 모습은 ‘무장애 보행환경’을 갖추게 될 서울역고가의 미래를 보여준다.
반대방향인 숭례문→서울역 방향은 과거 이곳을 오갔을 옛 사람들의 모습을 한복자락, 가죽, 비단, 짚 등 다양한 소재의 전통신발로 표현할 예정이다. 퇴계로와 만리동의 고가 진·출입부에 설치된 가림벽은 서울역 일대의 산업과 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김재중 기자
서울역고가 공사장 가림벽, 초록 화폭으로
입력 2016-04-03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