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남쪽 노량진 수원지 건너편 언덕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용양봉저정이 있다. ‘용이 뛰놀고 봉이 높이 나른다’는 뜻의 이 정자는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 화산에 있는 장조(사도세자)의 원묘인 현륭원에 참배하러 갈 때 노들강(한강)에 배다리를 설치하고 건너가 잠시 쉬어가던 곳이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용봉정을 만날 수 있다. 용봉정으로 오르는 길은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용봉정에서 바라보는 한강 야경이 매혹적이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최고의 한강조망 명소인 용봉정 주변 명소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3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용봉정근린공원 일대 8만804.2㎡로 도심속 산책로인 동작충효길과 한강을 연결하는 접점에 있다.
구는 대상지 일대 공원녹지와 한강수변, 역사문화공간 등으로의 접근성 개선 및 네트워크화, 다양한 여가·문화·관광 콘텐츠 강화를 통해 ‘시민 모두가 꼭 가보고 싶은 서울의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들나루공원(동작충효길)과 한강공원을 잇는 접근나들목을 설치하고, 노들나루공원과 노들섬을 연결하는 보행·파크브릿지를 놓아 열린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본동 산 3-9번지 일원 용봉정 근린공원 부지를 활용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가족캠핑장(텐트 28면)을 조성할 계획이다. 왕의 오찬길을 조성하는 등 용양봉저정 일대를 역사공원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한강대교 하부 취수장을 리모델링해 시민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샛강 합수부∼취수장 구간에 리버발코니와 프롬나드를 조성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왕의 쉼터서 가족캠핑 즐기세요!
입력 2016-04-03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