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대박 조짐… “없어서 못 팔아요”

입력 2016-04-04 04:02
지난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1층에 마련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체험존에서 방문객들이 G5와 G5 주변기기인 ‘프렌즈’(캠 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 360VR 등 6종)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이걸 이렇게 끼우는 게 맞나요?”

지난 2일 오후 4시쯤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내 휴대전화 판매장. 백발의 안승훈(60)씨가 LG전자의 스마트폰 G5과 주변기기 ‘프렌즈’ 중 하나인 ‘캠 플러스’를 만지작거리다 직원에게 물었다. 캠 플러스로 G5의 ‘듀얼 카메라’ 기능을 조작하던 안씨는 “디지털카메라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매장 한편에 마련된 G5 체험장에는 30분 동안 안씨를 비롯해 총 120여명이 다녀갔다.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아 가상현실(VR)기기 360VR을 직접 사용해 본 장모(44)씨는 “원할 때마다 주변기기를 결합하는 방식이 신선하다”며 “지금껏 아이폰을 써왔는데 이번에 바꿀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출시된 G5가 모듈 방식을 앞세워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첫 주말인 지난 2일 서울 종로·신촌·광화문·용산 등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신기하다” “스마트폰을 뛰어넘었다”며 호평을 내놨다. 손에 부드럽게 쥐어지는 느낌이나 깔끔한 화면을 장점으로 드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휴대전화 매장에는 입소문을 타고 G5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선 중년 남성이 금색의 G5를 막 구입하고 있었다. 이 매장에서는 G5 출시 이후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60%가량이 G5였다. 매장 관계자는 “광고를 보고 매장으로 들어오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고객이 하루에 20명쯤 된다”고 했다.

신촌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는 G5가 아예 다 팔리고 없었다. 지난달 31일 들어온 7대는 이미 예약 주문한 고객이 찾아갔다. 2일 오전까지 총 25명이 G5 관련 문의를 했고, 14명이 추가 예약을 하고 돌아갔다. 최성우 매장 매니저는 “수요는 많은데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배터리 교체방식이나 하이파이 플러스(고음질 오디오)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출시 첫날 1만5000여대가 팔린 G5는 3일까지 4일간 총 6만대 안팎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전작인 G4에 비해 2∼3배 더 많이 팔리고 있는 셈이다.

인기가 높다보니 물량 부족 사태도 빚어졌다.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직영점에는 전시용으로 마련된 G5 3대가 전부였다. 매장 관계자는 “31일 6대가 들어왔는데 바로 나갔다”며 “10명의 예약주문자가 밀려 있어 언제쯤 받아볼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티탄 색상은 대부분 대리점이 아예 받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핑크만 남아 있었다. 광화문의 한 대리점을 찾은 박모(38)씨는 “티탄 컬러의 G5를 사고 싶었는데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며 “‘즉시 개통’이라는 말은 거짓말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초기라 물량 공급이 다소 원활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티탄과 실버 색상의 경우 유통점에서 자체 예약한 고객 위주로 미리 공급해 부족해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생산라인 풀가동 체제에 돌입한 LG전자 측은 4일 이후 차질 없는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G5의 초반 인기와 함께 유럽 AV 전문지 비데오(Video)가 3일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최고의 TV’로 선정하는 등 성과가 겹치고 있다”며 “신선한 기술과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