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카드로 ‘흥청망청’ 철없는 20代 커플

입력 2016-04-03 21:36
훔친 신용카드로 호텔에 묵고 백화점에서 고가 의류를 사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20대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훔친 카드로 900여만원을 사용했지만 신용카드 주인은 도난 사실조차 몰랐다. 카드 사용 확인 문자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탓이었다.

공원 벤치 등에서 노숙하며 지내던 오모(25)씨와 이모(24·여)씨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 주차장 요금정산소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132차례에 걸쳐 오토바이, 노트북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이들은 대형마트에서 바코드를 뗀 식료품을 미리 준비해간 비닐봉지에 넣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190만여원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공원 벤치에 올려둔 가방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다음날 공원 근처를 배회하던 이들을 붙잡았다. 송파경찰서는 3일 특수절도 등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