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잠정치)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당초 5조1000억원대에서 최근 5조4000억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1분기(5조9800억원)나 4분기(6조1400억원)보다는 낮아 숫자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의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높아져 실적 악화 우려가 완화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좋은 분위기 속에 주가도 많이 올랐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가 갤럭시S7 글로벌 판매 호조와 IT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해 추가 상향 조정 여지가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실적 발표가 삼성전자와 IT 업종을 넘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시장은 실적과 개별 모멘텀에 따라 부침을 반복하는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코스피는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위험자산(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을 지지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는 이어지겠으나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고 연구원은 “회의록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 진단이 달라졌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KDI는 6일, 기획재정부는 8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지난달 KDI는 2월보다 비관적인 톤으로 한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주 기재부는 “수출부진 완화 등으로 경기가 연초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3월에는 소비·투자도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간 브리핑]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증시 분수령’… KDI·기재부 경제동향 발표도 관심
입력 2016-04-03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