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이지수 후보 단일화 제안 환영”

입력 2016-04-03 21:54
4일 중앙선관위원회가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야권 단일화의 시한으로 여겨졌던 3일 서울 중·성동을에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하지만 다른 지역구에선 진척이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지역구에서 두 야당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가 시민사회단체 중재에 따른 막판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에게) 객관적이고 수용 가능한 단일화를 위해 시민사회단체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다”며 ‘다시민주주의포럼’의 중재를 통한 단일화를 요구했다. 정 후보도 국회를 방문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단일화 요구 수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회견 직후 비공개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더민주 측은 이후 중앙당 차원의 단일화 요구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정장선 더민주 선거대책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투표용지를 인쇄하는데 오늘까지 (단일화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 이제 야권 단일화 문제는 어려워진 것 아니냐”라며 “이번 선거의 본질인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함을 국민께 적시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본연의 선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요구하는) 충정은 이해하지만, 국민의당은 정치변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태어난 당”이라며 “국민의 변화 열망을 한 몸에 담고 있는 당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해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수도권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의당에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절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며 “수도권에서 국민의당과 우리 당이 연대하면 당선시킬 수 있는 곳이 20곳 정도 된다. 후보 차원에서라도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재차 단일화를 압박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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