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發 봄바람 ‘살랑’… 전국 체감경기 훈풍 불까

입력 2016-04-03 21:02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15일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BSI는 91로 기준치 100에는 미달했지만 전분기(81)보다는 10포인트 올랐다고 3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특히 제주(112) 강원(104) 충북·광주(이상 103)의 체감경기는 완연한 호조세를 보였다.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기업체 세미나, 수학여행 등 내국인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는 등 관광제주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300만명에 육박,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가까이 증가했다.

강원도는 2월에 개최된 평창올림픽 테스트게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등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체감경기 상승을 가져왔다. 충북은 최근 하이닉스가 15조원 규모의 반도체 청주공장을 증설키로 하는 등 기업 투자가 이어졌다. 자동차 업종이 지역 제조업체의 40%를 차지하는 광주광역시도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의 효과를 봤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모두 100 미만으로 전반적인 부진세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일부 회복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지만, 세계교역량 감소 및 내수부진의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내수 활성화와 신산업 분야에서의 규제 철폐 등 적극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