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있는 ‘브런치 콘서트’ 인기

입력 2016-04-03 22:06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ACC브런치 콘서트가 광주지역 공연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배우 손현주의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공연장면.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내 지하 4층 예술극장.

중견배우 손현주가 특유의 입담으로 자신이 광주와 맺은 과거 인연을 풀어냈다.

“10여년전 상무지구에서 곱창집 문을 열었는데 얼마 못가서 홀랑 망했습니다. 눈부신 번화가가 된 지금 개업했다면 돈 꽤나 만졌을텐데 아쉽네요”.

1990년 극단 입단 이후 10년 가까이 무명으로 전전하던 배우 손현주의 삶과 그의 내공이 담긴 연기력에 공감하는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연방 터져 나왔다.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문화전당 예술극장의 ‘ACC 브런치 콘서트’가 광주지역 공연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식 개관한 예술극장에서 매월 4번째 수요일 선보이는 이 공연은 유명인사의 인생과 음악연주를 접목한 형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첫 공연은 지난 3월3일 클래식 대중화의 선구자인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클래식’이 장식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금난새는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음악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도록 친근한 해설을 이어갔다. 이어 지난달 30일 두 번째 열린 ‘배우 손현주의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에는 연령을 가리지 않는 관객이 몰렸다.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공연을 일컫는 브런치 콘서트는 아침식사(Breakfast)와 점심(Lunch)의 합성어에서 유래됐다. 문화전당 측은 개관을 계기로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공연을 쉽게 접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정기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7일에는 바리톤 김동규와 쓰리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예술극장 무대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브런치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연간 회원에 가입하면 로얄석과 함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ACC 양준호 전문위원은 “시민들의 일상에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브런치 콘서트는 클래식과 무용, 전통·영화 음악 등 장르가 매우 다양하다”며 “한 달에 한 번쯤 콘서트를 즐기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