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10명중 2명 우울증·불안증상 ‘고통’

입력 2016-04-04 17:44

녹내장 환자 10명 중 2명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겪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제의대 부산백병원은 안과 김정림(사진) 교수팀이 12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녹내장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8%(15명)가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시력이나 시야가 좋지 않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였다.

조사결과 시력이 0.5 이상인 환자의 경우 17.2%가 불안감정을 보인 반면 0.5 미만인 환자는 2명 중 1명꼴(50%)로 불안 증상을 겪고 있었다. 우울감도 시력 0.5 미만 환자의 37.5%가 호소한 데 비해 0.5 이상인 환자는 18.8%에 그쳤다.

녹내장은 초기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하며 말기가 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녹내장에 따른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 중 3.6%가 녹내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림 교수는 “녹내장 환자가 우울증상을 동반하게 되면 치료 순응도 및 치료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질병의 경과에도 악영향을 주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