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붉은실… 한국흰구멍버섯… 우리나라 자생생물 10년간 1만 659종 새로 찾았다

입력 2016-04-03 21:39 수정 2016-04-04 00:10
새로운 자생생물로 발굴된 한국흰구멍버섯.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우리나라 ‘토박이’ 생물 1만659종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박사급 연구진을 포함해 2305명이 전국을 다니며 자생생물을 조사하고 발굴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新種) 3826종, 미기록종 6833종을 찾아내고 생물표본 87만점도 확보했다.

자생생물 중에는 원핵생물이 2944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척추동물(2775종) 곤충(2237종) 조류(1531종) 균류·지의류(803종) 식물(221종) 척추동물(98종) 등이었다.

신종의 학명에는 국가명이나 지명을 붙였다. 해조류 독도붉은실(Polysiphonia dokdoensis)은 독도에서, 갑각류 동해삽꼬리올챙이새우(Lamprops donghaensis)는 동해 연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맵시벌류인 한국두소나자루맵시벌(Dusona koreana), 균류인 한국흰구멍버섯(Perenniporia koreana) 등에는 국가명이 담겼다.

비소의 독성을 저감시키는 신종 원핵생물, 생물농약으로 쓸 수 있는 미기록종 균류(메타리지움), 과일나무를 해치는 꽃매미의 천적인 미기록종 ‘꽃매미벼룩좀벌’ 등 산업적 활용이 기대되는 생물도 찾아냈다. 우리나라 생물종은 4만5295종으로 1996년(2만8426종)에 비해 1만7000여종 늘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