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한류도시 춘천’ 영화로 다시 띄울까

입력 2016-04-04 04:04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강원도 태백, 정선이 각광을 받은 데 이어 춘천시도 여심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전역을 ‘중기앓이’로 물들이고 있는 송중기의 차기작 영화 ‘군함도’ 촬영지로 춘천시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시 공영개발사업소와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은 최근 영화세트장 조성을 위한 부지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임대장소는 옛 캠프페이지 부지 6600㎡, 임대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세트장은 이달 착공, 6월에 완공되며 영화는 7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80%를 춘천에서 촬영한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섬이 군함처럼 생겨 ‘군함도’라 불리는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 500여명의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해 영화 ‘베테랑’으로 1300만명의 관객을 모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특히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송중기를 비롯해 3000만 배우 황정민, 한류스타 소지섭 등이 주인공으로 발탁돼 춘천이 대표적인 한류 관광지인 제2의 남이섬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기앓이’에 빠진 여성팬들은 “하루빨리 세트장을 찾아가 송중기를 직접 봐야겠다”고 아우성이다. 춘천의 한 여성커뮤니티 카페 회원들은 “유대위님(송중기) 실물로 보게 되면 정말 좋겠네요”, “촬영하면서 밥도 먹을 텐데 그 식당을 알게 되면 정보를 서로 공유해요”, “출근 도장을 찍고 싶어지네요”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촬영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50여명의 스태프와 배우가 150일간 지역에 머물며 쓰는 숙박·식비, 세트장 조성 등에 따른 경제효과가 5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관광객들의 방문을 통한 간접적인 경제효과도 기대된다.

최갑용 시 경제관광국장은 “다수의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영화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트장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러 사안을 검토해 세트장의 존치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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