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4일] 회개하고 성령 받은 초대교회의 모습

입력 2016-04-03 18:12

찬송 : ‘내 주의 나라와’ 208장(통 24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장 36∼47절

말씀 : 성령 받은 베드로의 설교는 오순절에 모여든 수많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죄인으로 여기고 참혹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가 그리스도였으며, 부활하사 심판주로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성들은 찔림을 받아 ‘우리가 어찌할꼬’라며 탄식합니다(37). 베드로는 이들에게 ‘회개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권면하면서 예수 이름의 공로를 의지하는 모든 자에게도 동일한 성령이 임한다는 약속을 선포했습니다(38∼39). 그러자 그날 믿고 세례를 받아 성령의 선물을 받은 사람이 삼천이나 됐습니다(41).

성령 받아 형성된 초대교회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첫째,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데 열심이며 성전에 모이기를 항상 힘쓰는 공동체였습니다. 둘째, 그들은 서로 교제하는 데 열심이었습니다. 교제의 원어는 ‘코이노니아’로 한글성경에선 ‘참여’ 혹은 ‘연보’라는 단어로도 번역돼 있습니다. 곧 교제란 단순히 마음이 통하는 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따라가고(참여), 물질이 따라가는(연보) 실제적인 나눔이었던 것입니다(44∼45).

셋째, 떡을 떼는 모습입니다. 성찬식뿐 아니라 애찬과 보통의 식사를 다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집에 함께 모여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의 공동체가 식탁공동체였던 것처럼, 초대교회 역시 식탁공동체였습니다. 넷째, 그들은 기도하는 것과 하나님을 찬미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초대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는 두려움입니다. 이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곳에 동반되는 경외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공동체는 세상으로부터 이 같은 반응을 받아야 하는데, 오늘날 우리의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전혀 경외의 대상이 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교회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 성령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반응은 칭송이었습니다. 초대교회 공동체는 온 백성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신앙과 성령의 이름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과 부덕을 끼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성령의 충만에서 나오는 열매는 세상이 사모할 만한 것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우리의 교회공동체가 이처럼 경외와 칭송의 대상으로 회복될 때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실 것입니다.



기도 : 초대교회 공동체를 만드신 주님, 우리 가족 한 명 한 명에게도 ‘우리가 어찌할꼬’ 하는 회개와 예수 이름을 부르는 믿음과 성령의 충만한 임재가 이뤄지기를 간구합니다. 우리 가정에서부터 가르침과 교제와 떡을 뗌과 기도가 새로워지게 하시고, 우리 교회가 다시 세상 사람들의 경외와 칭송의 대상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지현 목사(서울 다음세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