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서민의 발’ 포터와 경차 쉐보레 스파크의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3월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내수 판매는 증가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가 1일 발표한 3월 국내 판매량을 보면 포터는 1만214대가 팔렸다. 1987년 출시 이후 역대 최다로, 3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월 판매량 1만대를 넘긴 것도 포터가 처음이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은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로 9175대가 판매됐다. 이전 명칭인 마티즈 시절까지 포함해도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87.7% 증가하면서 경차 라이벌 모닝(7215대)은 물론이고 국민 준중형차 아반떼(8753대)까지 제치며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3월 내수 판매 실적 역시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현대차가 전년 대비 7.2% 늘어난 6만2166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도 전년보다 19.4%나 늘어난 5만510대를 판매했다. 쏘나타(7053대)와 그랜저(4550대)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6%, 35.3% 감소했지만 아반떼 판매가 20.9% 증가했고 RV 판매도 20.8% 늘었다. 기아차는 신형 K7이 인기몰이를 하며 6256대를 판매했고 RV 판매도 전년보다 26.5% 상승했다.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등에 업고 내수 판매가 27.6% 급증했다. 회사 출범 이후 3월 실적으로도 역대 최대다.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각각 전년 대비 17.5%, 13.5% 성장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현대차의 3월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2.2% 줄어든 37만712대였다. 기아차는 7.1% 줄어 감소폭이 더욱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업체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포터’ 씽씽 ‘스파크’ 불티… 3월 자동차 내수 이끌었다
입력 2016-04-01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