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票 대결, 핵심 변수?… 이번 총선 ‘안보 이슈’ ‘정권 심판론’ 실종

입력 2016-04-02 04:03

4월 총선에서 세대별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여야의 단골 메뉴인 ‘안보 이슈’나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지 못하면서 전체 투표율과 세대별 표 대결이 선거 결과에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2%였다. 하지만 세대별 차이가 작지 않았다. 60대 이상이 79%로 최고 높았고 연령대가 내려가면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떨어져 19∼29세의 경우 62%에 그쳤다.

실제 역대 총선 투표율에서도 연령별 투표 ‘열기’는 차이가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 19대 총선 당시 60세 이상은 68.6%, 50대는 62.4%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20대 후반(37.9%)과 30대 전반(41.9%)은 투표율이 낮았다. 18대 총선에서도 연령대 투표율은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투표율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여야가 공천 파행으로 정치 혐오를 키운 데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무상급식이나 2012년 총선 당시 이명박정부 심판 같은 ‘핵심 메시지’가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56.8%)보다 낮은 50%대 초중반 사이의 투표율이 예상된다”며 “20, 30대의 투표율이 60%를 넘는다면 야권에 유리하겠지만 50대와 60세 이상에서 65% 이상 투표하면 새누리당에 굉장히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0대와 60대의 여당 지지 성향은 각종 자료로 확인된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50대 이상의 48%, 60대 이상의 62%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을 보더라도 50대 49%, 60대 63%로 든든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사전투표제나 막판 야권 단일화가 20, 30대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고령 유권자 증가로 새누리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사전투표제가 20, 30대 투표율을 높인다면 더민주에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슈에 민감하고 ‘스윙보터’ 성향이 강한 40대의 선택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