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자녀 가운데 7명을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은 40대 부부가 확인돼 관계기관과 경찰이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광주 남구청 등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A씨(44) 부부는 자녀 10명 중 7명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키지 않았다. 5남5녀 가운데 첫째(25)가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아홉째와 막내가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뿐 중간의 7명은 아예 초등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 사실은 A씨가 지난달 동주민센터에 아이들의 교육급여를 신청하면서 밝혀졌다. A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의 교육급여를 신청하면서 여덟째와 일곱째를 서류에 함께 올렸다. A씨가 신청한 자녀 2명이 학적부에 존재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학교 측이 동사무소와 경찰에 거주지 확인을 요청했고 조사 결과 첫째∼셋째는 성인이 돼 독립한 상태였고 부모와 자녀 7명이 16㎡(3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A씨 부부는 일용근로를 하며 자녀들을 돌봐왔고 아이들이 학대받은 정황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부부는 사업 실패 후 도피생활을 하느라 1998년 태어난 다섯째부터 2004년생인 여덟째까지 4명은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4월에야 한꺼번에 신고했다. 광주시와 구청 등 지역 11개 기관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A씨 가정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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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0명 중 7명 학교 안보낸 부모
입력 2016-04-01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