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현대그룹이 1일 발표했다. 현대증권 지분 22.43%를 매각하게 될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상선은 “향후 주식매매계약 등 매매 관련 계약 체결 시점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 기자실을 찾아와 “현대증권을 명가(名家)로 재건하겠다”며 “유니버설 뱅킹 모델에 있어 다른 금융회사의 롤 모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니버설 뱅킹은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한 창구에서 취급하는 영업모델이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자본력, 고객망 등을 연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현대증권의 명성과 잠재력을 감안해 결정했으며, 사외이사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해 전폭적인 지지 속에 전권을 위임받았다”고만 설명하고, “현대 측과의 양해사항”이라며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고용승계 문제는 “최대한 KB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초 예상됐던 현대증권 가격은 6000억원대였으나, 입찰에 참여한 KB금융과 한국금융 등은 1조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금융계에서는 은행 연계 시너지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의 고질적 문제점인 과잉 자본을 해소하면서 비은행 부문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매각은 정밀 실사 등을 거쳐 하반기 중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칠 경우 자기자본이 6200억원대에서 3조9000억원으로 커져 업계 18위에서 3위로 껑충 뛴다. KB금융그룹도 신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현대證+KB금융, 유니버설 뱅크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밝혀
입력 2016-04-01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