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1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국 배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워싱턴 옴니쇼어햄 호텔에서 연쇄 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으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한·중 양자관계 전반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완전한 이행 등에는 의견을 같이했지만 사드 문제에 대해선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사드 배치 문제는 오로지 북한 위협에 대한 국익과 안보를 고려한 것이라는 우리 입장을 전달했으나 시 주석은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양국 간 이 문제에 대해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며 “다른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워싱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한·중, 대북제재 한 뜻… ‘사드’는 이견
입력 2016-04-01 21:29 수정 2016-04-02 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