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원 다른 혁신으로 판 흔들라”… 롯데 “롯데 뒤흔들 아이디어 찾아라”

입력 2016-04-01 21:06
LG와 롯데가 업계 판도를 뒤흔들 만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지난 31일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 한마당’ 행사에서 “그동안 해 왔던 혁신 활동들을 철저히 되짚어보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아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LG혁신 한마당 행사에서는 두 대의 세탁기를 하나로 결합해 호평받은 ‘트윈워시 세탁기’가 가장 혁신적인 발상으로 성과를 낸 ‘일등LG상’에 선정됐다. LG전자 무선헤드셋 ‘톤플러스’, LG유플러스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등 15개 사업은 우수 혁신 사례로 꼽혔다.

롯데그룹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롯데 벤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롯데의 사업을 위협할 만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신사업 아이디어를 먼저 발굴하자는 의미다. 참가 주제나 제출 형식 등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난해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문화 개선 제안 공모전에서 뽑힌 최우수 아이디어가 이번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는 공모 후 신규 사업으로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선별해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을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는 지난해 말부터 모든 계열사에 도입한 유연근무제 등 개선 사항도 점검했다. 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은 “저 스스로도 9시에 출근해 6시30분 퇴근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임원 평가 체계에 기업문화 개선 의지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