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주 위안부 할머니 투병… 의료진 파견

입력 2016-04-01 20:40

정부가 중국에서 낙상사고로 투병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의료진을 파견한다. 국내로 이송해 치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동지병원에 입원 중인 하상숙(89·사진) 할머니의 건강 상태 파악을 위해 3일 중앙대병원 의료진 2명을 1박2일 일정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하 할머니는 17세 때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갔으며 광복 이후에도 현지에서 살아왔다.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져 폐가 갈비뼈에 찔리는 상처를 입었다. 사고로 폐와 신장기능이 약화돼 건강이 더 나빠졌다. 할머니는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으나 이로 인해 중국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입원 치료비 부담이 하루 평균 150만∼180만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병원비 3000만원을 할머니에게 지원했다.

하 할머니는 중국인과 결혼해 전처 소생 딸 셋을 키웠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한국에서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 여가부는 “가급적 국내로 모셔 최상의 의료지원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