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3일]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님

입력 2016-04-01 17:39

찬송 : ‘이 기쁜 소식을’ 185장(통 17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장 1∼15절

말씀 : 성령을 기다리는 간절한 기도는 열흘간이나 계속됐습니다. 그러다 오순절이 되자 갑자기 성령님께서 강림하셨습니다(1∼2절). 오순절은 유월절로부터 50일이 되는 날로 원래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날입니다. 바로 이날에 예수님께서 돌판에 새겨진 율법 대신 심비에 새겨질 성령님을 보내주신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사실 열흘간의 간절한 기도는 제자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바로 이 오순절이 이르기를 기다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순절은 참으로 신약과 구약이 하나가 되고, 성경과 성령이 결혼을 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온 집안에 가득한 급하고 강한 바람소리와 불길이 혀같이 갈라져 120여 성도 모두에게 미치는 모양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바람은 생명의 능력을, 불길은 정화의 능력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성령을 받게 된 제자들은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각각 다른 외국어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 15개국 이상에서 예루살렘으로 모여온 유대인들과 유대교로 개종한 외국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자기들의 난 곳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이 사건은 인간의 범죄로 인해 언어의 혼돈을 가져온 바벨탑의 저주와 반대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소통이 회복되는 것을 상징합니다. 곧 성령님의 가장 중요한 사역은 분열되고 나누어진 세상을 하나로 교통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베드로는 능력 있는 증인이 됐습니다. 초유의 사태 앞에서 당황한 무리를 향해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베드로는 시간이 아침 9시임을 상기시키면서 일부 무리가 조롱하는 것처럼 자기들이 새 술에 취한 것이 아님을 밝혔습니다(15절). 술 취하는 것과 성령으로 충만케 되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술 취하면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똑똑한 달변가가 되기도 하고, 미워하던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처럼 느끼기도 하고, 무능하던 사람이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술은 일시적으로 자신의 지정의(知情意)의 한계를 넘어 자신과 다른 사람과 세상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알코올 중독에 빠집니다. 하지만 술에서 깨고 나면, 마치 목이 마르다고 바닷물을 마신 것처럼 더 분명한 분열의 벽 앞에서 더 큰 좌절을 느끼게 될 뿐입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지혜와 사랑과 능력을 초월해 온전한 하나 됨을 이루게 합니다. 이런 점에서 성령 충만이야말로 에덴행 특급열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도 : 오순절에 성경을 주시고 또 성령을 주신 하나님. 우리 가족 한 명 한 명 안에서도 성경과 성령이 결혼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모든 막힌 담이 무너지고 교통이 회복되는 삶을 체험하기 원합니다. 모두 무언가에 취해서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서 온전한 하나 됨의 행복을 누리고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지현 목사(서울 다음세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