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도시철도公, 노조 반대로 통합 무산

입력 2016-03-31 21:48
서울시가 2014년 말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통합이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서울시는 31일 오후 열린 지하철 노사정협의회에서 노사정 대표자간 잠정 협의안과 양공사 노조 조합원 투표결과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서울메트로 양대 노조의 투표결과를 반영, 통합관련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양공사 통합이 필요해 통합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논의 중단을 인정했다.

양 공사 통합을 야심차게 추진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도 노조의 투표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노조가 반대하면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경영 효율화와 시민안전, 서비스 개선 등을 이유로 2014년 12월부터 지하철 통합혁신을 추진해왔다. 양 공사가 통합하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재정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양 공사 통합은 중복인력 감원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에 막혀 결국 백지화됐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