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수도권 집중 유세 첫날인 31일 서울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며 ‘강행군’에 돌입했다. 지역구인 노원병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지지도가 특히 낮은 수도권 표심을 흔들기 위해 이날만 13곳을 방문했다. 그는 양당 정치를 “싸우기만 하는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3당 체제’”를 위해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오전 6시30분쯤 지역구인 서울 상계동 수락산역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당을 상징하는 녹색 점퍼에 회색 면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녕하십니까. 잘 다녀오세요”라고 출근 인사를 했다.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에게도 직접 악수를 건넸다.
그는 유세장에서 “선거운동 첫날부터 가능한 한 많은 국민과 접촉하고 대화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겠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 낡음과 새로움을 대변하며 서로 반대만 하는 양당 구도를 그대로 둘 것인지, 문제를 해결하는 3당 구도를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1시간가량 출근 인사를 마치고는 곧바로 다른 지역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노원과 가까운 강북갑, 성북갑, 종로 지역 등을 찾아 30분씩 지역 표심에 호소했다. 오전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는 식사도 건너뛰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그는 영등포을, 양천을 지역을 ‘찍고’ 관악갑, 동작을에서 유세 시간을 다른 지역의 배 이상 투자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 지역 후보인 김성식 전 의원, 장진영 대변인이 당내 다른 수도권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유세는 오후 7시30분쯤 강남역에서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유명 정치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거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파이팅”을 외치거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 강남역에서 안 대표는 몰려드는 인파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따금 “왜 (야권끼리) 연대하지 않느냐”며 따져 묻는 야권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안 대표는 1일까지 지역구 출퇴근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모두 수도권 지역 유세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출근 인사는 노원에서 시작한 뒤 다른 분들을 돕는 식으로 이해를 구하겠다. 지역주민들이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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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