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운명’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헝가리 소설가 임레 케르테스 별세

입력 2016-03-31 21:22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운명’으로 200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헝가리 소설가 임레 케르테스(사진)가 31일(현지시간) 86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44년 만 14세의 어린 나이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부헨발트 수용소로 이감된 후 1945년 석방됐다.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수감 생활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하면서도 이 경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석방된 후 고향 부다페스트에서 기자와 번역가로 활동한 그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와 장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소설에 영향을 받아 전체주의 사회 속 개인의 운명에 매료됐다. 그의 소설 ‘운명’은 완성된 지 10년 만인 1975년 우여곡절 끝에 출판됐고 2002년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