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조작 수백억대 보험 사기’ 특전사 前·現 부사관 852명 수사

입력 2016-03-31 21:36
육군 특전사 소속 전·현직 부사관들이 진단서 등 보험 관련 서류를 조작해 수백억원대 보험사기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수사1과는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군복무 중 영구후유장해를 입은 것처럼 속여 각각 수백만원부터 약 1억원까지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전·현직 특전사 부사관 852명을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청은 수사 중복을 피하기 위해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서 별도로 진행하던 동일 보험사기 사건까지 통합 수사키로 했다. 부산경찰청 지수대는 이날 사기와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황모(27)씨 등 보험 브로커 2명과 최모(27)씨 등 병원 브로커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김모(27)씨 등 전·현직 특전사 부사관 10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 등 보험 브로커들은 2013년 초부터 2014년 말까지 특전사 부사관 105명을 상대로 장해 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에 집중적으로 가입하도록 했다. 부사관 105명이 특정 병·의원에서 발급받은 거짓 장해진단서로 보험사 34곳에서 타낸 보험금만 200억원에 달한다.

강창욱 기자, 부산=윤봉학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