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북 초반 판세는… “우리가 호남 맹주” 2野 혈투
입력 2016-03-31 22:05
“정권교체는 호남만으로는 안 되지만 호남 없이는 안 된다.”
야권에서 호남 표심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31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광주, 전남북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회전’에 돌입했다. 초반 판세는 광주 국민의당 우세, 전남북 혼전으로 요약된다.
우선 8석이 걸려 있는 야권의 ‘심장부’ 광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이 다소 앞서고 있다. 국민의당 후보 중에는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이 5명이나 된다. 반면 더민주는 8개 지역구 중 7곳에 사실상 정치 신인들을 공천해 초반 인지도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광주 서을의 경우 지난 24일 연합뉴스·K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 응답률 14.1%,)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가 48.6%를 얻어 더민주 양향자 후보(21.2%)를 크게 앞섰다.
10개 의석이 걸린 전북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가 지난 30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 응답률 24.7%)를 보면 정읍·고창에서는 더민주 하정열 후보 16.0%,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 38.9%로 유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원·임실·순창(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 응답률 22.0%)에서는 더민주를 탈당한 무소속 강동원 후보가 24.9%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국민의당 이용호 후보(21.4%), 더민주 박희승 후보(15.7%)가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전주을에서는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후보의 3파전 구도가 짜였다. 31일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4.3% 포인트, 응답률 10.9%)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 25.0%, 더민주 최형재 후보 28.2%,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 20.7%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더민주 김성주 후보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등 혼전 양상이다.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도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대결하고 있다.
전남(10석)에서는 순천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을의 경우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가 더민주 백무현 후보를 넉넉하게 앞서고 있고, 목포에서도 국민의당 박지원 후보가 더민주 조상기 후보를 크게 앞서 있다. 반면 광양·곡성·구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더민주 우윤근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당 정인화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에서 선거운동에 돌입하며 호소에 나섰다. 이용섭 더민주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잃어버린 8년, 호남정치를 분열시키고 위기의 광주경제를 외면한 분열세력 등 두 가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진짜 야당과 가짜 야당의 대결,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세력과 분열세력의 싸움”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은 한국의 패권세력인 박근혜·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야권의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청산하는 선거”라며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의석을 석권해야 친문 패권을 청산하고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위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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