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당국이 약물을 이용해 낙태할 수 있는 규정을 완화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30일(현지시간) 낙태를 위해 의사를 방문해야 하는 횟수를 최소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고, 미페프리스톤 같은 사후피임약 복용 시기도 현행 월경 후 49일에서 70일까지로 3주 늘리기로 했다.
낙태 규정 완화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여성 표와 민감하게 연관된 낙태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중에 발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낙태 찬성론자는 이번 조치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FDA는 이에 대해 “순전히 의학적 동기에 기초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의료계에서 낙태 약물과 관련한 FDA 규정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지적은 많았다. WP는 낙태 옹호 단체들은 약물 규정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美 FDA, 약물 낙태 규정 완화… 시점 놓고 정치적 동기 논란
입력 2016-03-31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