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北에 단호한 메시지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입력 2016-03-31 21:49
박근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세인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내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추가 핵실험 등 도발 위협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북한에 대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멸할 수밖에 없다”며 강도 높게 경고했다. 이어 북한 변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면 감내하기 힘든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북핵, 북한 이슈를 풀어나가면서 한·중 관계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언급은 거의 유일한 대북 레버리지를 갖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바로 앞둔 시점에 나왔다. 북핵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이제는 중국이 나서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 교류, 제재 모두가 평화통일을 위한 도구”라면서도 현 시점에선 제재·압박만이 북한 변화를 견인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남북 신뢰 구축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북한은 도발을 거듭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과거와 같은 방식의 대응을 되풀이한다면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결노선은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핵무장론’에 대해선 한마디로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끊임없이 우리를 협박하다보니 사회 일각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온다”며 “그러나 저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