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는 대한민국 아줌마의 죽어가던 연애 세포를 되살렸다. 지루하고 감동 없는 일상에 의욕과 활기를 찾아줬다. 지상파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30%를 넘겼다. 활활 타오르는 인기의 중심에는 유시진 대위 역을 맡은 송중기가 있다. ‘밀당’ 없는 속시원한 전개, 여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대사만 콕콕 집어 하는 유시진에게 한국은 물론 중국 팬들도 가슴앓이 중이다.
여성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배우 송중기가 KBS 1TV 메인뉴스 ‘뉴스 9’에 출연했다. 연예인으로는 처음이다. 그는 30일 ‘뉴스9’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태후 열풍에 대해 앵커와 대담을 나눴다.
재치 있는 출연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송중기는 “한때 아나운서를 꿈꿨는데 스튜디오에 앉으니 꿈을 이룬 것 같다”며 웃었다. 민감한 질문에도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송혜교와의 열애설에 대해 “요즘 드라마 팀 회식자리 안줏거리”라며 개의치 않았다.
송중기는 “한류 대열에 들어선 게 저 혼자의 힘이 아니기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우의 역할은 대본을 쓴 작가와 관객들 사이를 조화롭게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튀기보다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KBS 측은 송중기의 ‘뉴스9’ 출연에 대해 “한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태후 신드롬이 그만큼 지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00% 사전 제작된 태후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중국에서도 동시 방영 중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중화권은 물론 영국 BBC에까지 소개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송중기, 연예인 첫 KBS 9시 뉴스 출연… “한류, 큰 책임감 느낀다”
입력 2016-03-31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