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환경·생명 보전… 교회 차원 첫 햇빛발전소 세웠다

입력 2016-03-30 21:54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 이진 이사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30일 충남 예산군 예동교회에서 햇빛발전소 준공예배를 드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교회 옥상에 설치된 햇빛발전소 모습. 에큐메니안 제공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이진 목사)은 30일 충남 예산군 대술면 예동교회(윤병민 목사)에서 햇빛발전소 준공예배를 드렸다. 2014년 2월 조합이 창립한 뒤 교회 차원으로는 처음 세워진 1호 햇빛발전소다.

조합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교회와 교인들이 비어 있는 교회 옥상을 활용해 햇빛발전을 함으로써 하나님이 주신 환경을 보전하고 생명을 살리는 운동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여러 후보 중 시골이라 햇볕이 좋고, 담임목사의 준공 의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예동교회를 첫 번째로 선택했다.

공사는 25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3주간 진행됐다. 이 발전소에선 시간당 10㎾의 전기를 생산해 수급계약이 체결돼 있는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한다. 한국의 경우 비 오는 날이 많아 하루 평균 3∼4시간 가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루 서너 가구에서 쓸 수 있는 전기량을 공급할 수 있다.

이날 교회 앞마당에서 진행된 준공감사예배에는 윤병민 목사를 비롯해 조합의 윤인중 상임이사, 남기창 이사, 총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남 이사는 “햇빛발전소를 완공함으로써 원자력처럼 핵 부산물도 없고, 하나님이 주신 햇빛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비록 규모는 작지만 교인들이 모은 돈으로 생명을 아끼는 전기를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생산한 전기를 교회나 마을 주민들이 직접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생명을 보존하는 친환경전기를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을 교인들이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합은 이번 1호 햇빛발전소 설치를 시작으로 전국 교회들이 비어있는 지붕공간을 이용해 깨끗한 전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창조세계를 보존하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조합은 앞서 2014년 한신대 서울캠퍼스 건물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면서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한신대 교직원 및 동문 등과 함께 협동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