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 완주”… 내부단속 나섰지만 국민의당, 단일화 논란 지속

입력 2016-03-30 21:11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도권 후보 출정식에서 국민의당 수기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임내현 의원, 신용현 비례대표 후보, 김성식 후보, 안 대표, 김영환 후보. 이동희 기자

국민의당이 수도권 지역 출마자들의 ‘총선 완주’를 강조하며 개별 후보 단일화 국면을 서둘러 정리하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와 일부 수도권 출마자들이 단일화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당내 동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내에서는 이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지지도 반등에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상임대표는 3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도권 지역 출마자 전진대회에 참석해 총선 완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승리의 비결은 용기뿐”이라고 했다.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경기 안산 상록을)은 “제 지역구에서 단일 후보가 돼 선거에 나갈 기회가 온다면 과감하게 사양하겠다”며 “그렇게 의원이 되는 것보다 낙선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무릎 꿇고 죽기보다는 서서 죽기를 원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전날 안 대표의 관훈클럽 토론회에 이어 총선 완주에 무게를 둔 발언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당 대 당 수도권 연대를 추진했던 천정배 대표는 개별 후보 단일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개별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긍정 평가는) 당연하다. 말할 필요도 없다”며 “(개별 후보 단일화는) 안 대표와 나의 최대공약수”라고 했다. 이어 “안 대표도 개별 후보 단일화는 막지 않겠다고 얘기해왔다”며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개별 후보 단일화를 두고 두 대표의 찬·반 온도차가 뚜렷해 내분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단일화를 추진 중인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도 MBC라디오에서 “새누리당 압승 저지라는 큰 틀의 명분이 있다. 이를 외면하고 (창당) 명분을 ‘협소하게’ 고집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의 완주 기조에 공개적인 반발이 나오면서 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동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등 외부로부터의 압박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국면을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 길어지면 당은 물론 야권 전체에 좋지 않다”며 “지지도 반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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