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강변북로’ 표심… 최대 승부처로

입력 2016-03-30 20:58
2주 안으로 다가온 4·13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변북로’ 지역의 표심이 총선 승부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변북로 지역은 서울 마포구부터 용산·성동·광진구까지 한강에 인접한 한강 이북지역을 의미한다.

서울 마포갑·을과 성동을(이번 총선에서는 중·성동을), 광진갑 선거구는 그동안 야당 강세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18대·19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선거 때마다 ‘바람’을 많이 타는 지역인 셈이다. 서울 용산은 그동안 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지만 현역인 진영 의원이 최근 당내 공천 파동으로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이 지역에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 ‘탄핵 정국 심판’과 같은 정치권 대형 이슈가 없어 이 지역의 승부가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야 모두 공천 파동의 영향으로 탈당 후 당적을 옮기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많아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현역인 더민주 노웅래 의원과 강승규 전 한나라당 의원 간 ‘리턴매치’가 예상됐던 서울 마포갑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강 전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노 의원과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 무소속 강 전 의원 간 삼파전이 됐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는 현역인 노 의원이 35.7%, 안 후보가 28.1%, 강 전 의원이 10.3%였다.

새 선거구 획정에 따라 중구와 함께 묶인 서울 중·성동을에서도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정호준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옮긴 가운데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 새누리당 지상욱 후보와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더민주 이지수 후보가 가세해 삼자대결을 펼친다.

용산에서는 17대 총선부터 현재 여당에서 내리 3선을 하고 더민주로 옮긴 진 후보와 용산에 처음 도전하는 여군 장교 출신 새누리당 황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8일 발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3% 포인트)에서는 진 후보가 34.7%, 황 후보가 30.9%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42.6%로 23.0%인 더민주를 앞질렀다.

마포을에서는 현역인 더민주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가운데 19대 총선에서 정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던 새누리당 김성동 전 의원과 정 의원 대신 공천을 받은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이 맞붙는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철 후보가, 정의당에서는 배준호 후보가 나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됐다.

‘강변북로’의 동쪽 끝에 위치한 광진갑에서는 현역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18대 의원을 지낸 전혜숙 전 의원이 더민주 후보로 나섰다. 국민의당은 김 의원 대신 서울시의원 출신 임동순 후보를 공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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