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의 코레이 르완도스키(42·왼쪽 사진) 사무장이 유세장에서 트럼프에게 다가가는 여기자의 팔을 잡아당겼다는 ‘폭행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경쟁자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트럼프는 르완도스키 사무장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르완도스키가 지난 8일 플로리다주 주피터 유세장에서 트럼프에게 질문하려는 브라이트바트 뉴스의 미셸 필즈(오른쪽 사진) 기자를 밀쳐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피터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르완도스키가 트럼프를 따라가는 필즈의 팔을 잡는 장면이 담겨있다. 주피터 경찰은 르완도스키에게 오는 5월 4일 법정에 출두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
필즈는 지난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고소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트럼프를 향해 “거짓말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일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르완도스키는 아주 품위 있는 사람이다. 그가 기소된 것은 부당하다”고 옹호했다. 그는 오히려 “여기자가 내 팔을 붙잡았다”면서 필즈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당내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이 일은 트럼프 선거캠프의 문화를 잘 보여준다”면서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민주주의에서는 있을 수 없는 폭력성을 띠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럼프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는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선동하고 있다. 나는 그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트럼프 측근, 기자 폭행 기소
입력 2016-03-30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