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 바람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30일 수도권 122개 선거구 중 60곳이 몰려 있는 경기 지역 곳곳을 다니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오전 평택에서 한국노총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홍문종 의원(의정부을)과 허명환 후보(용인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연이어 참석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전략은 ‘야당 심판론’이다. 원 원내대표는 “민생을 외면하고 ‘경제 족쇄’를 채우는 야당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 권성동 전략본부장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선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누가 경제를 더 살리고, 일자리를 더 만들 것이냐는 문제에 수도권 민심이 응답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에는 김무성 대표가 서울에서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성적표엔 ‘무소속 변수’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한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강승규(서울 마포갑) 조진형(인천 부평갑)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私薦)이 판치는 정치를 바꾸겠다”며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112석 가운데 43석(38.4%)을 얻는 데 그쳤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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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잡아야 승기 잡는다” 與 ‘야당 심판론’ 들고 올인
입력 2016-03-30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