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만나고… 성경적 가치관 심고… 목회자 ‘학교 자살예방 교육’ 1석2조

입력 2016-03-30 18:18
경기도 양주 남문중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강사의 지도에 따라 자살예방 교육인 ‘무지개 생명 보듬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제공

“자살예방 교육을 받으면서 저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과천여고 A양)

“자살하려는 친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생명교육의 기회로 확대됐으면 합니다.”(안산동산고 B군)

학교에서 자살예방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의 평가다. 우울증과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등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다음세대에 생명존중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이사장 이문희·대표 조성돈)가 팔을 걷었다. 라이프호프는 지난해부터 중·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라이프호프는 지난해 파주 해솔중, 안산동산고 등 12개 학교의 135개 학급에서 ‘무지개 생명 보듬이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엔 고양 도래울중 등 5개 학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무지개 생명 보듬이 교육은 학교와 교회, 사회복지 관련단체를 대상으로 생명의 가치와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자살예방을 실질적으로 돕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일곱 빛깔 생명 보듬이’를 주제로 한 강의가 45분씩 두 번 진행된다.

자살예방 지도 교육을 이수한 목회자와 사모, 관련 단체 종사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1박2일의 교육을 받으면 교육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 8주 과정의 심화교육도 있다. 지금까지 300여명이 강사교육을 이수했다.

자살예방 교육은 교회학교 학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목회자들이 다음세대와 접촉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가치관의 혼돈을 겪고 있는 청소년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박대성(청주 창대감리교회) 목사는 “교회학교 학생들이 자살에 대해 농담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각성을 느꼈다”며 “자살예방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명의 귀중함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활동을 해보니 자살예방 교육은 학교와 교회는 물론 모든 곳에서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육팀장 손민준(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이 교육은 지역교회와 학교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매개점이 된다”며 “라이프호프는 자살예방뿐 아니라 비전과 리더십 관련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성돈 대표는 “현재 중학교에서 진행되는 자율학기제나 공교육에서 추진하는 자살예방 교육 등은 크리스천에게 좋은 기회”라면서 “전문 강사를 양성해 이 땅에 생명문화를 일궈나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