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인덕의료재단의 나눔… ‘존엄케어·감사경영’ 지역 섬긴다

입력 2016-03-30 18:57
경북 안동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왼쪽)이 30일 나눔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마련한 ‘감사펀드’를 이주여성인 레티옥 안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인덕의료재단 제공

경북 안동 인덕의료재단(이사장 이윤환)이 ‘존엄케어’와 ‘감사경영’으로 나눔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재단은 환자들에게 인간 존엄성 회복과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지켜주기 위해 이른바 ‘4무 2탈 운동’(냄새무·낙상무·와상무·욕창무, 탈억제대·탈기저귀)을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또 진정성 있는 ‘존엄케어’를 실천하기 위해 ‘감사경영’이라는 경영기법을 통해 행복한 일터 만들기와 지역공동체 의식을 함양해 나가고 있다. 감사경영을 위해 마련한 감사펀드는 재단의 자랑거리다. 전 직원이 급여의 1% 이내에서 자발적으로 모은 금액과 재단이 일대일 매칭을 통해 마련한 금액이 바로 ‘감사펀드’다. 감사펀드는 병원 내 환자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내부펀드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는 외부펀드로 나뉘어 있다.

재단은 최근 모 지상파방송을 통해 알려진 ‘현대판 노예’ 이광길씨를 경도요양병원에 입원 조치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도요양병원은 이씨의 주거지원은 물론, 하루 3시간씩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재단은 이씨의 건강이 회복돼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씨는 인덕의료재단 감사펀드 4호다.

재단의 감사펀드 1호는 주택 임차료를 20년 동안 지원받은 베트남 이주여성 레티옥 안(32)씨다. 2호는 3년마다 보장구 및 자세 유지장치 비용을 지원받는 장애아동 유승태(8)군, 3호는 주택 보수 및 욕실 개조를 지원받은 지적장애인 종하(23)·종민(20) 형제다.

재단은 감사경영의 일환으로 ‘생명 나눔 헌혈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적십자혈액원과 협의해 지난 1월부터 2개월에 한 번씩 이동 헌혈차량을 병원으로 불러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 18일과 22일, 이달 22일 헌혈행사를 가졌다.

이윤환 이사장은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나눔운동의 하나인 감사펀드를 조성하게 됐다”며 “나눔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