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의 제안-더 나은 노년] ‘노안=흰머리’… 낙심하지 마세요

입력 2016-04-03 19:18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것이 불편하고 보기 좋지 않다면 이중 초점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중 초점렌즈는 안경의 아래부위에는 가까이 볼 수 있는 도수의 렌즈를 위쪽 부분에는 멀리 볼 수 있는 도수의 렌즈를 넣어서 안경 하나로 멀리 가까이 볼 수 있도록 만든 안경으로 거리에 따라 시선의 방향을 조절하여야 하고, 다초점 안경은 렌즈의 아래 부분으로 갈수록 돋보기 도수가 증가되도록 만든 것으로 본인이 적응하지 못하면 원거리 및 근거리 시력이 만족하지 못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게 된다.

최근에는 노안을 수술적으로 치료하고자 많은 시도가 있는데, 노안의 수술적 치료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노안만 있고, 백내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각막을 수술적으로 처치해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데, 라식이나 라섹 같은 각막성형술 시행시 각막을 다초점으로 절삭해 마치 다초점 안경을 쓴 것처럼 교정할 수 있고, 한쪽 눈에 각막내 보형물 삽입을 통해 근거리시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투명도가 감소되는 질환으로 백내장 수술과 함께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백내장 수술 시 혼탁이 있는 수정체를 제거하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거나, 조절형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다초점 안경을 눈에 넣어주는 것과 마찬가지 인데,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근거리 및 원거리 초점을 맺는데 나누어 사용하다 보니 어두운 곳에서 덜 보이거나,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등이 퍼져 보이는 후광증상이나 눈부심 등이 있을 수 있다. 조절형 인공수정체는 이론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노안 교정 방법이나, 실제 눈 안에 삽입시 충분한 조절력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근거리 시력 회복에 제한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단안시 요법이라고 해서 양쪽 눈의 도수를 다르게 해서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는 안경을 이용하거나, 콘택트렌즈를 이용하거나, 백내장 수술 후 단초점인공수정체 삽입시 양안의 도수를 다르게 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어두운 곳에서 덜 보이거나 대비감도 및 입체시가 저하되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외래 진료 도중 ‘환자분은 노안이 와서 근거리 시력이 감소된 것입니다.’라는 설명을 하면 굉장히 절망하는 표정을 지으시는 환자분들을 가끔 목격하게 된다. 노안은 흰머리가 생기는 것과 같이 몸이 노화가 되는 과정의 하나이고, 흰머리가 많아서 보기 싫을 경우에는 염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까이가 잘 안보여서 불편한 경우에는 위에 열거한 것처럼 다양하게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이 있으므로 본인에게 적당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젊게 사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신기철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