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세금폭탄에 검찰 고발까지… 벤츠코리아 진퇴양난

입력 2016-03-30 00:35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500억원 넘는 세무 당국의 세금폭탄에다 국토교통부의 검찰 고발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벤츠코리아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후 최근 501억9400만원의 법인세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계에 부과된 세금 중 최대 규모다. 벤츠코리아는 추징액이 과도하다며 과세 전 적부심사 청구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벤츠 차량의 주행 중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막대한 추징금까지 물게 되면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차량 제원을 신고하지 않은 채 미인증 변속기를 부착한 차량을 판매했다며 이날 벤츠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했다. 벤츠코리아는 7단 변속기가 달린 S350D 차량을 팔겠다고 정부에 신고했지만 지난 1월 27일부터 9단 변속기가 달린 S350D 98대를 판매했다. 벤츠코리아는 이런 사실을 지난달 23일 국토부에 보고했다. 자동차 관리법에 따라 자동차 제작자 등이 제원을 국토부에 통보하지 않은 채 자동차 자기인증표시를 한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는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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