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0석 목표 이루지 못 하면 국민 눈높이 맞는 책임지겠다”

입력 2016-03-30 00:29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 대 당 연대’ 불가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개별 후보자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놨다. 연대 불가라는 원칙은 깨지 않으면서도 지역별 현실은 그것대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최대 목표 의석수를 40석으로 규정한 뒤 “목표(40석)를 이루지 못할 경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이 발언이 총선 이후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안 대표는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때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인가.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단일화 효과가 정치권 안팎의 기대만큼 작용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수도권의) 히든챔피언들이 있다. 그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더민주를 압박하기도 했다.

또 안 대표는 “당 대 당 연대를 거부한 것은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라고 강조하며 연대 불발의 책임을 더민주로 돌렸다. 그는 “더민주 내에서 연대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당내 이견”이라며 “연대를 요구하는 분들이 김 대표와 이견을 조율해 목소리를 통일하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에 대한 시민단체 등 외부의 연대 압박에 대해서는 부당하다고 했다. 그는 “재야 원로들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저희 같은 신생 정당이 아니라 거대 정당인 더민주에 (연대를) 요구하는 게 순서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대표는 “지역구별로 후보들끼리 단일화하는 것은 막기 힘들다”고 했다. 연대를 원천 봉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 개별 지역구 연대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재차 나온 얘기라 ‘연대 불가’가 해금(解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현실적으로 수도권의 경우 연대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가져다줄 지역구가 다수 존재한다. 연대 불가에 대한 책임론이 안 대표에게 쏠리는 것도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안 대표의 언급이 당 대 당 연대 불가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개별 연대 논의를 열어놓는, ‘절충점’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연대 논의에 정답은 없다. 지도부가 명확히 무 자르듯 하지 말라 결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회유나 공작으로 선거를 포기하는 게 아닌 이상 본인이 하자고 하는데 어찌하겠느냐”고 했다. 문병호 의원도 트위터에 “총선 대선 승리의 전망을 밝게 하는 야권연대는 필요하다”고 썼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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