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들 희비 쌍곡선

입력 2016-03-30 00:40
다음달 3일 개막전을 앞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표정이 천차만별이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시범경기 7경기 연속 안타로 ‘맏형’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타율 0.182로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한국산 거포’들의 표정은 밝다. 추신수는 지난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범경기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0.333의 안정적인 타율을 유지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텍사스의 주전 타자 겸 우익수다.

추신수의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34)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벤치 멤버 경쟁에서 생존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대호가 주전 1루수 아담 린드(33)와 짝을 이뤄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팀의 백업 1루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30)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주전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8회를 전담하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8차례 등판해 8⅔이닝 동안 방어율 2.08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잠시 몸을 움츠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실전에 모습을 드러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4월 중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29일 열린 마이너리그 경기에 3루수로 출전했다. 실전 경기에서 수비를 소화한 건 지난해 9월 무릎수술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불펜피칭 후 어깨통증을 호소했던 류현진(29·LA다저스)은 5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완벽한 몸 상태를 위해 6월 초까지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강정호, 류현진 모두 기량을 검증받은 만큼 회복 정도가 복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의 표정은 어둡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빅 리그 입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지 언론은 29일 “볼티모어가 베테랑 좌익수 영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김현수의 계약 해지설까지 떠돌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로스터 등록을 주저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