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0석 목표 이루지 못 하면 국민 눈높이 맞는 책임지겠다”

입력 2016-03-29 22:08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 대 당 연대’ 불가 원칙은 고수하면서도 개별 후보자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놨다. 연대 불가라는 원칙은 깨지 않으면서도 지역별 현실을 고려하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또 최대 목표 의석을 40석으로 규정한 뒤 “목표(40석)를 이루지 못할 경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총선 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안 대표는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 단일화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됐다고 했을 때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인가.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당 대 당 연대를 거부한 것은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라고 강조하며 연대 불발의 책임론을 더민주로 돌렸다. 그는 “더민주 내에서 연대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당내 이견이라며 “연대를 요구하는 분들이 김 대표와 이견을 조율해 목소리를 통일하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연대를 하려면 더민주 내부 의견 통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격한 것이다.

그는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수도권의) 히든챔피언들이 있다. 그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더민주를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에 대한 시민단체 등 외부의 연대 압박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했다. 그는 “재야 원로들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저희 같은 신생 정당이 아니라 거대 정당, 지금까지 야권을 이끌어왔으면서도 총선, 대선에서 계속 패배했던 더민주에 (연대를) 요구하는 게 순서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지역구별로 후보들끼리 단일화하는 것은 막기 힘들다”고 말해 원천 봉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단일화 금지 해금(解禁)으로 해석된다. 단일화 외엔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 계산과 함께 단일화 불가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지워질 수도 있다는 정치적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정도 수준의 발언만으로도 상당한 지역에서 후보 간 연대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안 대표는 최근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병)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인 상황이지만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지지도가 눈에 띄게 내려가는 등 ‘호남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이 미래의 모습들을 조금씩 보여드리면서 (지지도가) 15% 수준까지는 왔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눈물을 보인데 대해 안 대표는 “(개소식에 찾아온 최상용 교수가) 어떤 부분을 말할 때 최 교수 마음이 저한테 바로 와 닿았다. 그분 마음을 전달받으면서 흘렸던 눈물”이라며 “저는 저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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