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6000명 ‘치맥파티’ 화제 낳은 궈청린 中 아오란그룹 회장 “유커 수천명 인천 관광 3년간 계속”

입력 2016-03-29 21:32
중국 아오란그룹 궈청린 회장이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내 컨벤시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금과 비슷한 규모로 앞으로 3년간 인천에서 인센티브 관광을 계속 열겠다.”

인천 월미도에서 최대 규모의 ‘치맥 파티’로 화제를 모은 중국 아오란그룹 궈청린(郭成林·35) 회장은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내 컨벤시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궈 회장은 “한국 정부와 인천시의 환대에 대해 중국에 돌아가 사업가들에게 적극 소개하겠다”며 “고객 대부분이 여성인 기업의 특성상 성형과 미용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을 선택해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 장소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항공편이 많고 거리가 가까운 인천을 선택했다”며 “인원이 많아 비행기 예약 및 숙박, 행사 장소 잡기가 어려웠지만 인천시의 도움으로 모든 것이 잘 풀렸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궈 회장은 “한류가 중국 여성을 사로잡고 있다”며 “인센티브 여행이 계속될 예정인 만큼 인천시를 비롯한 한국 지자체의 도움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허베이성 출신으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베이징대와 중산대를 나와 28세 때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 아오란그룹과의 업무 협약식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아오란그룹의 한국 진출에도 이번 인천 방문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후 9시까지 이어진 환영행사에는 유 시장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유커(중국 관광객)들을 직접 만났다.

앞서 유커 6000여명이 한꺼번에 인천에 머물면서 ‘사람대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중국 광저우아오란미용그룹 인센티브 관광객 6000여명을 태운 버스 140대가 컨벤시아로 몰려들면서 행사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천시청 앞 엔타스면세점도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31일부터 3일 동안 펼쳐질 ‘사람대란’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규 엔타스면세점 부사장은 “400명 규모의 면세점에 배 이상 규모인 1일 1000명씩 31일부터 3일간 계속 유커들이 몰려올 예정이어서 대책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리안칭 중국청년여행사 사장은 “앞으로 3개월 동안 1만5000명의 유커가 온다”며 “다음 달에도 인천에 대규모 유커가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민서 보문세계여행사 사장은 “시와 관광공사의 도움으로 기업단체가 아름다운 인천시에서 기업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아오란그룹 관광객의 숙박비·식비·쇼핑비용 등으로 인천이 얻은 경제효과가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