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난이도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눴던 국어는 한 가지의 공통시험으로 바뀐다. 첨단 기기를 이용한 커닝을 막기 위해 감독관이 수험생의 시계를 점검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강의와 연계도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문항 수 기준 7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개념·원리에 대한 이해도,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 자료활용 같은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연계방식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문항의 변형과 재구성도 이뤄진다.
난이도는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 평가원 원칙이다. 이창훈 수능본부장은 “수학의 경우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일부 내용이 추가되거나 변형됐는데 6월 2일과 9월 1일 모의평가를 실시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실제 수능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은 비교적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6·9월 모의고사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었다.
A형과 B형으로 나눠 수준별로 치르던 국어는 공통으로 출제된다. 수학은 이과생이 응시하는 가형(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과 문과생이 주로 보는 나형(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중에 선택하면 된다. 영어는 올해까지만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하고 내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직업탐구 영역은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고르는 식으로 바뀐다. 제2외국어 영역의 기초 베트남어 과목은 ‘베트남어Ⅰ’로 이름을 변경했다.
또 올해부터 통신기능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LCD, LED 등) 기능이 포함된 시계는 시험장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 시, 분(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감독관이 1, 3교시 시작 전에 수험생 본인 여부를 확인하면서 시계도 점검한다.
평가원은 지난해처럼 시험이 끝난 뒤 이의신청 접수기간을 두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신청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를 미리 잡아낼 계획이다. 이의심사위원회는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인사를 절반 이상 포함해 심사의 객관정과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 영역의 대학별 반영 방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정연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대학들이 수능 영어가 완전히 변별력이 무력화된다거나 절대평가 도입으로 과도한 사교육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BS 연계 70% “난이도 작년 수준 유지”… 2017 수능 기본계획 발표
입력 2016-03-29 21:27